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계란을 고르고 있다. ⓒ News1
달걀 한판이 7000원을 넘어설 경우 정부가 2020년과 같이 식용 달걀 수입을 추진한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특란 한판 가격이 6500원선을 상회한다. 달걀 가격은 2021년 1월 6000원대로 진입한 이후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사료비 인상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6000~7000원대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2월15일에는 7821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정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인해 특란(30개) 한판에 7000원을 넘어서면 수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달걀이 다른 식재료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소비량도 많다는 점도 부담감을 더하는 요인이다. 자칫 달걀 한판이 1만원을 넘어서며 ‘금(金)계란’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는 AI 확산으로 살처분량이 400만~500만마리를 넘어설 때에도 달걀 수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살처분량 증가로 달걀 공급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으로 인한 가격 상승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확산세가 산란계 농장에 집중되지 않으며 달걀 공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8건의 AI 사례 중 산란계 농장에서는 3건이 발생했는데, 35만마리가 살처분됐다. 이는 전체 사육두수(7586만마리)의 0.5%에 불과해 달걀 공급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더욱이 12월 달걀 생산량은 전·평년보다 많은 4550만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공급량 충족을 시사한다.
AI 외에도 달걀 가격을 좌지우지할 변동요소는 여전하다. 2017년 최고가 1만원을 넘어섰던 달걀은 2018년 평균 4841원을 기록한 이후 2019년 5143원, 2020년 5378원에 이어 지난해 6953원까지 올랐다.
국제곡물가 영향으로 인한 사료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달걀가격이 2018년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최근에는 AI 확산에 대비한 유통업체가 선제적으로 달걀을 구매하며 가격이 소폭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민 부담이 크지 않도록 달걀 가격 인상이 예측되거나 현실화될 때에는 시장에 개입할 생각”이라며 “시장상황을 살펴보며 극단의 대책을 통해서라도 가격 안정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