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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명단 제출 거부 선언에…박홍근 “특위 명단 안내면 개문발차”

입력 | 2022-11-22 14:15:00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22/뉴스1


김진표 국회의장이 22일 오후 6시까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관련 특별위원회 명단을 제출하라고 요청한 가운데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국민의힘은 명단 제출이 어렵다는 입장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명단 제출을 압박하는 한편 24일 본회의에서의 국정조사계획서 처리와 함께 개문발차를 예고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아 흔들림 없이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며 “국민의힘도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 추진’ 제안이 시간 끌기, 면피용 제안이 아니라면 김 의장이 요청한 대로 오늘까지 특위 명단을 제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마저도 국민의힘이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정의당, 기본소득당과 함께 예정대로 24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계획서를 처리하고 개문발차할 수밖에 없다”며 “김 의장도 지체 없이 국정조사 특위 구성을 마무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를 두고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진상규명에 뒷짐 진 윤석열 정부가 야당 탄압엔 과거 권위주의 시대를 방불케 한다”며 “야당 파괴에 검찰과 경찰을 포함한 모든 사정 권력이 총동원됐다. 그 대상도 전직 대통령부터 야당 대표 주변 인사, 현역 국회의원까지 가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장모와 측근 홍보수석은 혐의가 자명한데도 모두 불송치 처분된 반면, 야당 인사는 증거도 없이 번복된 진술만으로도 구속하면서 대통령 주변 인사는 모조리 무죄 처분받는 것”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씀처럼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야당 탄압에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부 실정과 실책에 사라진 민생과 경제 또한 포기할 수 없다”며 “민생 예산은 확실히 확보하고 대통령실 이전 비용과 위법 시행령 관련 등 불요불급한 예산은 과감히 줄이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초부자감세 저지와 중점민생법안 등도 정기국회 내 처리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윤석열 정부도 정치 탄압에만 국정 동력을 낭비할 게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할 것을 거듭 국민의 이름으로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모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국조에 여야가 합의해야 명단을 제출하는 데 합의에 이르지 못해 명단을 제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어제 의장실 회동에서도 밝혔지만 예산 법정 통과 기한이 12월2일이고, 9일까지 산적한 긴급 중점 법안에 대한 통과가 급선무”라며 “예산이 통과하고 정기국회가 끝난 이후에 협의해서 국조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