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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오리온’ 캡슐, 50년 만에 달 궤도 도달…달 표면에서 130㎞

입력 | 2022-11-22 15:09:00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Artemis) I(1호)’의 유인 캡슐 ‘오리온’의 현재 위치. 한국시간 기준 22일 오후 2시23분 현재 오리온은 지구에서 약 34만㎞ 떨어져 있다. 달과의 거리는 불과 3만6000㎞다. (나사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Artemis) I(1호)’의 유인 캡슐 ‘오리온’이 발사 6일째인 21일 달 궤도에 도달했다.

나사는 이날 “오리온 우주선이 이날 오전 7시44분에 약 2분40초 추진장치를 분사해 달 표면에서 130㎞ 떨어진 우주를 통과했다”며 “이때 속도는 시속 8210㎞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오리온은 예상대로 34분가량 통신이 끊겼다. 캡슐이 달 궤도에 도달한 것은 나사의 아폴로계획 이후 50여 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아르테미스 1호의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할 우주발사시스템(SLS)이 지난 16일 오전 1시47분(한국시간 16일 오후 3시47분) 플로리다주(州) 케네디우주센터(KSC) 발사대 39B에서 발사됐다.

나사의 계획상 오리온은 발사 6일째인 이날 달 궤도에 진입해 임무를 수행한다. 약 8~14일 동안 임무를 수행한 뒤 다음달 11일 지구로 복귀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이 임무 기간 약 210만㎞를 비행한다.

특히 오리온은 달 궤도에 진입한 뒤 달 표면 위로 약 97㎞를 비행한 다음 마지막으로 달의 중력을 사용해 원거리 역행 궤도(DRO)로 달 뒷면 너머 약 6만4000㎞를 더 나아간다. 지구에서 약 45만616㎞ 지점으로, 1970년 아폴로 13호가 도달한 40만169㎞보다 더 멀리 가는 것이다.

한국시간 기준 22일 오후 2시23분 현재 오리온은 지구에서 약 34만㎞ 떨어져 있다. 달과의 거리는 불과 3만6000㎞다.

오리온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는 도킹하지 않고 지구로 돌아올 계획이다. 오리온이 지구로 돌아올 능력이 있는지 테스트하는 것도 아르테미스 임무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때에도 달의 중력을 이용해 엔진을 분사, 지구 대기에 진입할 준비를 하게 된다. 나사는 EST 기준 다음달 11일 오후 12시40분(한국시간 12일 새벽 2시40분) 지구 대기권 진입을 위한 분사가 시작된다고 전했다.

오리온은 시속 약 4만㎞ 속도로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게 된다. 캡슐의 온도는 섭씨 2800도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 온도를 견디는 과정도 임무의 일부다. 낙하산이 펼쳐지며 오리온은 하강 속도를 시속 32㎞까지 낮추고, 샌디에이고 서쪽 연안의 태평양에 있을 회수 선내에 착륙할 예정이다.

한편 아르테미스는 미국이 지난 1969년에 추진했던 아폴로 프로젝트 이후 50여년 만에 진행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이다.

이번 발사는 3단계에 걸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중 1단계에 해당한다. 실제 사람을 태우기 전 점검하는 단계로, 우주선과 방열판 및 기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테스트하고, 비행사를 태우는 오리온이 2760도에 가까운 온도를 견디며 지구 진입과 바다 착륙 등을 정상적으로 수행하는지 검증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NASA는 첫 단계 시험이 성공하면 2024년 유인 비행, 2025년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21개국이 이를 추진하기 위한 ‘아르테미스 약정’에 참여 중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아르테미스 약정 10번째 참여국이 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