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었던 것 같아요. 머릿속이 하얘져 버린?”
손흥민이 한 패션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조 편성 당시 아찔했던 심경을 떠올렸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H조에 배정됐다. ‘해볼 만하다’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손흥민의 생각은 달랐다.
지난 20일 패션 잡지 ‘엘르’가 손흥민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손흥민은 ‘H조 추첨을 처음 보고 든 심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무 생각 없었던 것 같다. 머릿속이 하얘져 버린? 아직 (저희 팀은) 최약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되게 어려운 조가 되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영표 강원FC 대표는 조추첨 결과가 나온 뒤 “낫 배드(나쁘지 않다)”라며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내려오는 타이밍이고 우루과이도 끝자락에서 내려오고 있다“고 한국의 H조 편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정환 해설위원도 ”E조에 안 들어간게 천만다행이고 행운의 여신이 따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 포르투갈과의 상대 전적에서 1승 0패로 앞서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만난 한국은 후반 25분 박지성의 결승골로 승리했다. 가나와의 상대 전적은 3승 3패다. 우루과이와는 여덟 번 맞붙어 1승 1무 6패를 기록했다.
월드컵 본선을 치르고 있을 대한민국 대표팀과 자신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손흥민은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 부담 갖지 말고 즐겼으면 좋겠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월드컵이고 다시는 월드컵에 못 뛸 수 있다. (미래에 경기를) 뛰고 있는 자신한테 잘하고 있고 다치지 말고 그 순간을 행복하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30대에 접어든 손흥민(1992년생)에게 이번 대회가 세 번째 월드컵 무대다. 지난 대회를 모두 눈물로 마감한 손흥민에게 이번 월드컵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