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중국과 필리핀 간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 위치한 팔라완 섬을 방문해 필리핀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남중국해 상공을 비행해 분쟁의 최전선인 필리핀 서부 팔라완섬을 찾았다.
이 섬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군 기지를 구축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 군도) 군도와 인접한 곳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팔라완섬에서 어업인들과 해안 경비대 대원들을 만났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국 관리는 해리스 부통령 팔라완섬 방문에 앞서 “그는 섬에서 국제법, 방해받지 않는 합법적 상업, 항해의 자유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중국해에서는 중국을 비롯해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의 6개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U자 형태의 9개 선인 ‘남해 9단선’을 긋고 자국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2016년 7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법적인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최근 몇년 동안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사 기지화 하는 등 일방적인 현상변경을 시도하고 있어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남중국해와 관련해 국제 규칙에 기반한 해양 질서를 수호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군, 필리핀 선박이나 항공기에 대한 공격은 상호 방어 조약에 따른 미국의 대응을 촉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미국이 포함되지 않는 필리핀의 미래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화답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6월30일 마르코스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필리핀을 방문한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