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취소된 월드컵 거리 응원을 놓고 시민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이태원 참사를 겪다 보니 ‘축제 분위기’인 월드컵 거리 응원은 아직 이르다는 의견과 경각심을 갖고 질서 있는 응원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어서다.
22일 청주시에 따르면 오는 28일과 내달 3일로 예정됐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3차전 단체 응원전을 열지 않기로 했다. 이태원 참사 애도 분위기 속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영향을 끼쳤다.
청주체육관, 국민생활관, 장애인스포츠센터, 청주종합경기장 등 청주시 소유 체육시설은 대관과 난방, 접근성 등의 문제로 후보지에서 제외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단체 응원전을 열지 않기로 했다”며 “민간 주최 응원전에서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은 의견이 분분하다. 거리 응원에 반대하는 시민은 애도 차원에서 거리 응원을 부정적으로 보거나 군중밀집 등을 우려하고 있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A(46)씨는 “아직 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월드컵 거리 응원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참사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많은 인파가 몰린다면 같은 사고가 반복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찬성하는 시민은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난 이상 애도를 강요하기보단 질서 있게 거리 응원에 임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