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시기상조 VS 문제없어” 월드컵 거리응원 찬반 팽팽

입력 | 2022-11-22 17:10:00


이태원 참사로 취소된 월드컵 거리 응원을 놓고 시민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이태원 참사를 겪다 보니 ‘축제 분위기’인 월드컵 거리 응원은 아직 이르다는 의견과 경각심을 갖고 질서 있는 응원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어서다.

22일 청주시에 따르면 오는 28일과 내달 3일로 예정됐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3차전 단체 응원전을 열지 않기로 했다. 이태원 참사 애도 분위기 속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영향을 끼쳤다.

시는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시민과 함께하는 응원 행사’를 열기 위해 충북대 측과 조별리그 2차전과 3차전을 대학 내 스포츠센터에서 공동 주최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청주체육관, 국민생활관, 장애인스포츠센터, 청주종합경기장 등 청주시 소유 체육시설은 대관과 난방, 접근성 등의 문제로 후보지에서 제외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단체 응원전을 열지 않기로 했다”며 “민간 주최 응원전에서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은 의견이 분분하다. 거리 응원에 반대하는 시민은 애도 차원에서 거리 응원을 부정적으로 보거나 군중밀집 등을 우려하고 있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A(46)씨는 “아직 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월드컵 거리 응원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참사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많은 인파가 몰린다면 같은 사고가 반복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찬성하는 시민은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난 이상 애도를 강요하기보단 질서 있게 거리 응원에 임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B(32)씨는 “애도의 방식은 모두 다른데 침묵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질서 유지나 주최측과 공권력이 안전 관리만 잘한다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