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한중 정상회담 결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중국에서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이 내려진 뒤 6년 만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한국 영화가 서비스됐다. 대통령실은 “(15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OTT 조치로 화답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2일 중국 OTT 텅쉰스핀(텐센트 비디오)에는 홍상수 감독의 ‘강변호텔’(2018년)이 ‘장볜뤼관’(江邊旅館)이란 제목으로 상영 중이다. 정민영 한국 영화진흥위원회 중국대표처 수석대표는 “‘강변호텔’이 국가광파전시총국의 허가를 받아 이달 초부터 텅쉰스핀에서 공개됐다”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으로 중국의 한한령 보복이 시작된 이후 한국 영화가 중국 3대 OTT 플랫폼(텐센트·유쿠·아이치이)에 올라온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에 반발해 2016년부터 한국 연예인이 출연한 드라마, 영화, 광고, 게임 등의 수입을 막는 한한령을 실시해 왔다. 텅쉰스핀에 홍 감독의 작품이 올라온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한한령 해제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최근 몇몇 작품만 ‘찔끔찔끔’ 유통되고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해제로 보긴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많다. 한한령 시작 때는 한국 문화 상품의 유통이 일시에 모두 막혔다.
지난해 12월에도 중국 본토에서 나문희, 이희준 주연의 ‘오! 문희’(2020년·정세교 감독)가 개봉됐다. 6년 여 만의 한국 영화 상영으로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이 개봉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후 1년 가까이 추가 개봉작이 없는 상황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이미 수년 동안 한국 영화가 중국 시장에 발을 들여 놓지 못했다”면서 “한국 영화가 중국에서 과거와 같은 영향력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