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냉동보관된 배아에서 태어난 쌍둥이. CNN 유튜브 캡처
미국에서 29년 동안 냉동 보관한 배아를 통해 쌍둥이가 태어나 주목받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미국 민간기관인 전국배아기증센터(NEDC)를 인용해 지난달 31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사는 레이첼, 필립 리지웨이 부부가 이란성 쌍둥이 남매인 리디아와 티머시를 낳았다고 전했다.
리지웨이 부부는 이들을 출산을 하기 전 이미 8살, 6살, 3살 그리고 2살이 된 4명의 아이가 있었다. 부부는 5번째 아이를 입양할 계획을 세우다 ‘배아 기증’을 통해 입양·출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배아를 냉동보관중인 액체질소 탱크. CNN 유튜브 캡처
배아 기증이란 난임부부가 출산에 이용하고 남은 배아를 의학 연구나 아기를 갖길 원하는 부부에게 기증하는 것을 말한다. 기증된 배아는 영하 200도에 가까운 액체질소 안에서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
리지웨이 부부는 배아 기증을 받기 전 관련 작업을 도와주는 NEDC로부터 기증자의 신체, 유전 조건, 교육 수준, 직업, 영화나 음악과 같은 문화적 취향 등의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NEDC 측은 리지웨이 부부에게 해동된 3개의 배아 중 2개만 이식할 것을 권장했지만 부부는 모두 이식하길 원했다. 그 결과 이식된 배아 3개 중 2개가 착상에 성공했고 쌍둥이 출산으로 이어졌다.
리지웨이 부부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냉동 배아를 낳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며 “선택 가능한 배아 중 가장 오랜 기간 부모를 못 만난 배아를 염두에 두고 기증자 번호를 유추해 해당 배아를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