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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남욱 폭로에 “속보이는 3류 시나리오…짜맞추기 수사”

입력 | 2022-11-22 17:23:00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 사진공동취재단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천화동인 1호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 지분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민주당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삼류 시나리오”라고 반발했다.

22일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진실은 가라앉지 않는다. 남욱이 입을 벌리면 벌릴수록 검찰의 조작 수사, 짜맞추기 수사의 진실만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남욱이 석방 뒤 첫 재판에서 쏟아낸 말들은 석방의 대가가 무엇인지, 그리고 검찰과 어떻게 대장동 사건을 조작하려는지 그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욱은 검찰조사 때 얘기하지 못한 이유를 ‘선거도 있었고, 겁도 났고, 정신도 없었다’고 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초박빙이었지만 정권교체 여론은 항상 앞섰다. 누가 겁났다는 건가”라며 “남욱은 대장동 수사가 시작되자 스스로 귀국했고 언론 인터뷰도 자청했다. 무슨 정신이 없었다는 건가”라고 말했다.

이어 “남욱은 재판에서 여러 차례 ‘수사 과정에서 알게 됐다’며 새로운 진술을 쏟아냈다. (이 대표 최측근)정진상이 (화천대유 대주주)김만배에게 경선자금 20억 원을 요구했다는 것도 ‘수사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했다”며 “검찰이 가르쳐 준 대로 진술했다는 말이나 다를 바 없다. 이게 짜맞추기 조작수사가 아니면 무엇인가. 재판장조차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당시에 증인이 무엇을 어떻게 알았는지에 집중해달라’고 지적했다”고 했다.

남욱 변호사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남 변호사는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재판’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들어 2015년 초부터 천화동인 1호 (일부) 지분이 이재명 시장실 지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김 씨가 2015년 2월 ‘내 지분은 12.5%밖에 안 된다. 실제로 (김 씨 몫으로 알려진) 49.9% 중 나머지 37.4%는 이 시장 측 지분’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이 시장 측이 구체적으로 누구냐’는 검찰 질문에 “(김 씨는) 2021년 대화 과정에서 최종 확정된 24.5%가 정진상 김용 (등의 것이라고) 정확히 거론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이날 다시 기자들과 만나 뒤늦게 폭로를 한 이유에 대해 “내가 잘못한 만큼만 처벌받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관계가 드러나고 상대방들의 책임이 늘어나니까 그쪽에서 나를 안 좋게 보는 것 같다”며 “그렇다고 남이 내 징역을 대신 살아줄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