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면 누구도 유방암 걱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 국내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 유방암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22일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신규 여성 암 환자 12만538명 중 약 20.6%에 해당하는 2만4820명이 유방암이었다. 신규 여성 암 환자 5명 중 1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유방암은 조기 발견이 가능하고, 조기 치료 시 완치율 역시 높은 암이다. 2019년 기준 5년 생존율이 93.6%에 이른다.
◆과거력·가족력 있다면 위험…여성호르몬 장기간 노출도 요인
유방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현재 알려진 위험인자로는 조직검사에서 상피내소엽종이나 비정형증식 등이 진단된 과거력 또는 가족력(모녀·자매)이 있다.
특히 유방암 중 부모로부터 암 유전자를 물려받아 선천적으로 암에 취약한 유전성 유방암이 있다. 국내에선 전체 유방암의 5~10%를 차지한다. 암 유전자를 갖고 있으면 유방암은 60~80%, 난소암은 20~40%까지 발병률이 높다.
또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출산·수유 경험이 없거나 늦은 초산 등으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 피임약 등 여성호르몬제 복용, 알콜, 카페인, 방사선 등도 위험인자로 지적된다.
◆정기검진 통한 조기발견 중요…40세 이상, 1~2년마다 유방 촬영
유방암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다. 유방암은 ▲자가 검진 ▲의사에 의한 임상 검진 ▲영상 검진(X선·초음파 촬영) 등 3가지 방법으로 진단한다.
자가 검진은 매월 생리가 끝나고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하는 것이 좋다. 임신이나 폐경으로 생리가 없을 때는 매달 날짜를 정해놓는다.
그러나 자가 검진은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유방 촬영을 통해 검진받아야 한다.
◆과거엔 전절제술, 최근엔 부분절제술 대세…‘비만’ 조심
유방암 치료는 과거 유방 전절제술이 대세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부분절제술이나 유방보존술, 감시 림프절 생검술 등 수술 범위를 최소화하는 시도가 주를 이룬다.
수술 후에는 가벼운 운동과 충분한 휴식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암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을 누리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또 유방암에는 특별히 좋은 음식도, 나쁜 음식도 없다. 서구화된 음식과 유방암을 연관 짓는 것도 큰 의미는 없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건강식을 주로 섭취하면 된다.
다만 칼로리가 높고 기름진 음식이나 과다한 음주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비만은 유방암 환자에게 좋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살을 찌우는 음식이나 생활습관을 자제해야 한다.
강 교수는 “기호식품인 커피, 콜라, 녹차, 비타민·칼슘 영양제 등은 괜찮다”면서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체중,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유방암 예방에 도움 된다”고 말했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