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고물가·저성장 기조 속에 한국 역시 경제 성장엔진인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고 고금리 여파에 투자, 소비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년 경기 침체 수준은 예상보다 더욱 심각해질 거란 관측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2일 펴낸 ‘OECD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에서 내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8%로, 지난 9월 중간 경제전망 때보다 0.4%포인트(p) 낮췄다.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10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0.5%p 낮춘 1.8%로 제시한 있다.
산업연구원(1.9%), 한국금융연구원(1.7%), 하나금융경영연구소(1.8%), 피치(1.9%), 한국경제연구원(1.9%) 등 주요 기관들도 내년 우리 성장률을 1%대로 봤다. 심지어 ING은행은 0%대인 0.6%를 전망하기도 했다.
그만큼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중고’ 위기를 겪는 한국경제가 더욱 암울해질거란 얘기다. OECD가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경제를 ‘역풍에 직면하다’(The economy faces headwinds), ‘성장 동력을 잃었다’(Growth has lost momentum)로 평가한 대목도 위기감을 더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내년에도 금리는 높아질 가능성이 커 경기 침체 수준이 올해보다 훨씬 심각해지고 1%대 성장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금리 인상과 재정긴축 속도를 적절히 늦추는 등 경기를 연착륙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24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발표하면서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고, 정부도 내년 경제정책방향과 함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다음 달 조정한다. 기존 2% 초반 전망치 대비 얼마나 낮출지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