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증가… 2003년 이후 최소폭 가계대출도 다시 감소세로 전환
한국의 가계부채가 1870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줄면서 가계대출은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올 3분기(7∼9월)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6월 말보다 2조2000억 원(0.1%) 늘어난 1870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전 분기(5조5000억 원)보다 줄었고, 1년 전과 비교해도 25조1000억 원(1.4%) 증가에 그쳤다.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에서 받은 가계대출에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 의미의 가계부채다. 가계신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756조8000억 원으로 3000억 원 줄었다. 가계대출은 올해 1분기(1∼3월) 8000억 원이 감소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뒷걸음질쳤다. 주담대 증가 폭(6조5000억 원)이 2분기(8조7000억 원)보다 줄었고,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은 6조8000억 원 줄면서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