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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IFA ‘무지개 완장’ 금지 비판…“표현 자유 억압 우려”

입력 | 2022-11-22 23:22:00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 중 차별 반대를 의미하는 ‘무지개 완장’을 착용하면 제재하기로 한데 대해 미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을 지켜볼 때 우리는 항상 그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그것이 다양성과 포용을 위한 표현일 때 더 그렇다”면서 “내가 판단하기에는 적어도 축구장에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가치를 지지하거나 경기를 뛰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당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잉글랜드, 웨일스, 벨기에,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대표팀 주장들은 경기 중 다양성과 포용을 지지하는 무지개색 ‘원 러브(One love)’ 완장을 차려 했다.

그러나 FIFA는 무지개 완장을 착용하면 옐로 카드를 주거나 벌금을 매기는 등 제재하겠다는 사실상 금지 방침을 밝혔고, 완장 착용은 결국 무산됐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에 대해 FIFA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FIFA는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장신구 착용, 세리머니 등 표현의 자유를 제한해 왔다.

무지개 완장 착용 금지와 관련해 성소수자 차별금지를 요구하는 캠페인을 동성애 금지 국가에서 진행한다는 것은 정치적, 종교적 의미를 내포한다는 것이 FIFA의 설명이다.

블링컨 장관은 또 카타르 당국에 이주 노동자들의 인권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많은 이주 노동자가 없었더라면 이번 월드컵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카타르 당국은 이주 노동자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법 등 분야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러한 문제에 대한 실질적 작업이 남아있다”면서 “미국은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도 더 광범위한 인권, 노동권 개선을 위해 카타르와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