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안보 우방국 만들기 가속
사우디와 공급망-일대일로 협력
WSJ “시진핑, 다음달 사우디 방문”
러에선 73조 규모 LNG-석탄 수입
중국이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과 대규모 에너지 수입 계약을 맺거나 교류를 확대하는 등 에너지 안보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세계적 에너지 위기가 현실화되자 미국 호주 등 서방의 견제에 대비해 에너지 우방국들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 中, 카타르와 연간 400만 t LNG 수입 체결
지난해 중국은 전년보다 1200만 t 늘어난 7900만 t의 LNG를 수입하면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이 됐다. 중국에 카타르는 호주에 이어 2번째 규모의 LNG 수입국이다. 카타르는 호주, 미국과 함께 세계 3대 LNG 생산국이다.
글로벌 LNG 시장은 현재 공급이 한계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카타르가 중국에 공급하기로 한 LNG는 새로 개발을 시작한 곳에서 생산되며 중국이 첫 계약 당사국이다.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할 가스 수입원을 찾기 위해 카타르 등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이다.
○ 사우디와도 손잡고 ‘일대일로’ 협력
중국은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와 중국 장젠화(章建華) 국가에너지국장은 화상 회담을 통해 에너지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사우디 원유 수출 가운데 27%를 차지하는 최대 수입 국가다.중국과 사우디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대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올해 상반기 일대일로 프로젝트 관련 투자로 중국으로부터 55억 달러(약 7조8600억 원)를 유치해 최대 수혜국이 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시 주석이 다음 달 둘째 주 사우디를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와도 에너지 협력을 강화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로부터 약 73조 원 규모의 LNG와 석탄, 석유 등을 수입했다. 특히 러시아로부터 석탄을 많이 들여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에만 전년 대비 20% 증가한 700만 t을 수입했다.
중국은 지난해 여름 최대 석탄 수입국이었던 호주와의 갈등으로 석탄 수입이 감소하면서 최악의 전력난을 겪기도 했다. 당시 제조업 공장들은 밤에만 가동하거나 최악의 경우 생산을 중단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최근 중국이 ‘에너지 안보’에 치중하는 것도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