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과 버스에는 임산부석이 설치돼 있다. 핑크색으로 마련돼 다른 좌석과 구별도 잘된다. 하지만 이들 좌석에 남성이나 술에 취한 사람들이 앉아 있는 모습을 종종 본다.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자칫 ‘아무나 앉아도 되는 자리’라는 무신경한 인식이 확산될까 걱정된다.
승객이 많은 출퇴근 시간에 임산부들의 고통은 더 크다. 차 안이 콩나물시루처럼 빼곡해 탑승 자체가 힘들다. 임산부가 임산부석에 앉을 수 있게 주위 사람들이 공간을 만들어주고, 내릴 때도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 태어날 아이들이 한 가정의 귀한 자녀일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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