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Qatar2022] 잉글랜드 첫판 대승 이끈 벨링엄-사카 이란전 선제골 2003년생 벨링엄… 최연소 본선 멀티골 2001년생 사카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2000년대생 신성들을 앞세워 아시아의 복병 이란을 대파했다.
잉글랜드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로 20위인 이란이 한 수 아래로 평가되지만 월드컵에서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21세기 소년단’ 벨링엄과 사카는 잉글랜드 축구의 미래다. 스포츠 전문 통계 사이트 ‘옵타’는 월드컵에서 A매치(국가대항전) 데뷔 골을 터뜨린 벨링엄이 잉글랜드에서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19세 145일)에 골을 넣었다고 전했다. 최연소 기록은 ‘원더 보이’ 마이클 오언(43)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루마니아전)에서 세운 18세 190일이다.
벨링엄은 잉글랜드 선수 중 유일하게 프리미어리그(EPL)를 거치지 않은 샛별이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버밍엄 시티 소속으로 1시즌(2019∼2020년)을 뛴 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이적 당시 버밍엄 시티는 벨링엄의 등번호 22번을 영구 결번시켰다. 기록(44경기 4골 2도움)은 특별하지 않았지만 미래 가능성을 인정받아 거액의 이적료(2500만 파운드·당시 380억 원)를 팀에 남겨준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사카는 잉글랜드가 3-0으로 앞서던 후반 17분 팀의 4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새 역사를 썼다. BBC는 21세 77일로 역대 최연소 월드컵 본선 무대 멀티 골 주인공이라고 전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는 사카에게 양 팀 최고점인 9.3점을 부여했다. 사카는 아스널 유소년 팀 출신으로 2019년 EPL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 11골 7도움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에도 도움 6개(2위)를 기록하며 아스널의 선두 질주에 한몫하고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경기 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벨링엄과 사카는 꽤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했다. 둘 모두 우리 환경에 익숙해져 있고 잘하고 있다. 그리고 겸손하다. 오늘은 단지 출발점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적극적인 젊은 선수 발굴을 통해 1966년 자국 월드컵 우승 이후 56년 만에 정상 정복을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