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李 1등 대선후보라 말못해” 대장동 주도자로 김만배 지목 “주식 제일 많이 가진건 회장님”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2.11.21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년 전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지율 1등 대선 후보였기 때문에 말할 수 없었다.”
전날 법정에서 2014년과 2018년 선거자금 지원 등 이 대표 및 최측근 그룹에 대한 폭로를 한 배경에 대해선 “내가 잘못한 만큼만 책임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대방의 책임이 늘어나니까 그쪽에서 안 좋게 볼 순 있는데 그렇다고 남이 내 징역을 대신 살아줄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사업을 누가 주도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회사를 운영할 때 주식을 제일 많이 갖고 있는 것은 회장님”이라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를 지목했다. 김 씨는 대장동 민간사업자의 명목상 지분 49%를 갖고 있지만 상당 부분이 이 대표 측 차명 지분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대장동 민간사업자에게 특혜를 주고 개발이익 지분을 약속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수감 중) 및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수감 중)과의 관계에 대해 남 변호사는 “그분들을 본 적이 (거의) 없다. 2014년 (성남시장) 재선 당일 김 부원장과 인사한 게 전부”라고 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와 김 씨를 통해 주로 접촉했다는 취지다. 남 변호사는 또 “구체적인 사실들이 확인되고 조만간 남욱의 ‘주장’이 ‘사실’로 바뀌는 순간이 올 것”이라며 폭로 내용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