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가정의 자녀 3명 중 1명은 하루에 식사 3끼를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육아정책연구소 ‘북한이탈주민 가정 영유아의 양육환경 실태와 개선과제’ 자료에 따르면 유니세프 아동결핍지수 14개 문항에 연구진이 인스턴트 이용률을 추가한 총 15개 문항 중 결핍지수가 82.8%로 나타나 일반 가정 영유아의 39.9%보다 약 2배 높았다.
결핍지수는 결핍 항목 중 적어도 2개 이상에 대해 결핍(‘아니오’라고 응답한 경우)으로 응답한 아동의 비율을 의미하며, 수치가 높을수록 결핍이 많다는 의미다.
북한이탈주민 가정 자녀의 경우 정기적인 여가 활동,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 놀거나 식사할 기회, 과제 또는 책을 읽기 위한 충분한 면적 및 적당한 채광이 되는 조용한 공간 접근성에 결핍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자녀가 아플 때 적절한 병의원 진료를 받지 못한 경우는 북한이탈주민 가정의 경우도 6.6%로 나타나 일반 가정 2.2%보다 3배 높았다. 치과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일반 가정 1.4%보다 9배나 많은 12.6%에 달했다.
가족 또는 지인으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지 못하는 정도를 측정해 본 결과에서는 북한이탈주민 가정 평균 1.46점으로 일반 가정 1.69점보다 낮았다.
이중에서도 가사와 육아, 간병과 같은 생활의 도움의 경우 북한이탈주민 가정 평균 1.54점으로 일반 가정 2.18점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았다.
방과 후 자녀 양육 실태에서 한부모가구 간 비교를 보면 북한이탈주민 가정에선 91.4%가 부모가 돌봄을 하고 있었다. 일반 가구 71.1%보다 높은 수치다.
연구진은 “한부모가구에서 자녀 방과 후에 주양육자의 돌봄 비율이 높다는 것은 주양육자가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므로 가구 경제의 취약성으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조사에 참여한 북한이탈주민 가정의 약 76%는 임대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었다. 북한이탈주민의 경우 초기 정착지에서 정부로부터 임대아파트를 제공 받는다.
북한이탈주민 가정의 평균 방 개수는 2.2개로 일반 가정 2.6개보다 적었고 문화체육시설, 사회복지 관련시설, 의료시설, 공공기관, 교육기관, 놀이터 등의 접근성이 일반 가정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에서 육아정책 확대 및 강화를 통한 건강한 가족으로서의 안착이 필요하다”며 “북한이탈주민 가정의 통합적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가구유형별에 따른 세밀한 맞춤형 지원을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