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서 개량형 원심분리기인 IR-6를 이용해 우라늄 순도를 60%까지 농축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IAEA 결의안 채택에 반발해 고농도 우라늄 농축 수준을 더욱 높인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상 우라늄 생산을 진행할 수 없는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서 농축해왔다. 핵합의에서 허용한 우라늄 농축시설은 나탄즈로 제한된다.
이 같은 이란의 행동은 한국 포함 35개국으로 구성된 IAEA 이사회에서 이란 내 미신고 지역 3곳에서 핵물질이 검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이란이 답변을 내놓지 않자 핵물질 조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에 대한 보복성 행동으로 읽힌다.
이란은 이들 장소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서방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해 왔다. 이에 이란은 나탄즈 핵시설에서 이미 이뤄지고 있는 60% 농축 우라늄 생산 속도도 더욱 높일 것이라고 했다.
IR-6는 가장 발전한 형태의 원심분리기로 불린다. IR-6는 1세대격인 IR-1보다 농축 속도가 10배 정도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IAEA는 이란이 포르도 핵시설에 IR-6 캐스케이드(연속 농축을 위해 원심분리기 다수를 연결한 설비) 14개를 추가할 계획이며 이 중 6개는 1세대 IR-1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최대 5~20%까지의 우라늄을 농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라늄 농축 수준이 20%를 초과하면 무기급으로 간주한다. 통상 핵무기 사용을 위해선 약 90% 수준의 농축 우라늄이 필요하다.
IAEA 위원은 “이란은 나탄즈에 있는 연료 농축 공장에서 농축 활동을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100개 이상의 원심분리기 캐스케이드를 수용할 수 있는 두 번째 생산 건물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