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숨진 배우 고(故) 이지한 씨의 어머니 조미은 씨가 최근 유가족 등에 대한 국가배상이 논의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거 줄 테니까 위안 삼아서 그만 진상규명 외치고 가만히 있으라는 뇌물이냐”며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했다.
조 씨는 지난 22일 K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0조 원을 받아도 그것이 국가배상에 합당한 금액인가 생각할 정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씨는 이어 유가족이 원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라며 “그다음에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달라. 제대로 된 진상 규명도 해달라”고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추모 법회에 참석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미 사과했다는 지적에 조 씨는 “조계종에서 이뤄진 사과는 와닿지 않았다. 방송용 사과 아니냐”고 했다.
배우 고(故) 이지한 씨의 어머니 조미은 씨. KBS
그는 가장 견디기 힘든 것에 대해 ‘악성 댓글’을 꼽았다. 조 씨는 “‘왜 놀러갔나’ ‘부모는 왜 잡지 못했나’(라는 댓글) 저는 그렇게 말하고 싶다. 이태원에 놀러가지 공부하러 가느냐. 모두 다 갈 자유가 있다. 왜 다 큰 성인을 잡아야 하느냐. 얼마든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배우 고(故) 이지한. 인스타그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까지 158명이다. 사망자 중 한 명인 이지한은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2023년 방송 예정인 MBC 드라마 ‘꼭두의 계절′에 캐스팅돼 촬영 중이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