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꺾는 이변이 일어났다. 그 배경에는 사우디를 조련한 프랑스 출신 감독 에르베 르나르 감독이 있다.
르나르 감독이 이끈 사우디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역습을 구사한 사우디는 첫 경기부터 대어를 낚았다. 대회 초반 최대 이변으로 꼽힌 이번 경기 후 사우디를 이끈 르나르 감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프리카가 그에게 기회의 땅이 됐다. 르나르는 2008년 잠비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고 201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이끌었다. 2010년 앙골라에 이어 2014년 코트디부아르 감독이 된 르나르는 2015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또 우승했다.
르나르의 아프리카 여정은 이어졌다. 그는 2016년 모로코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2017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8강에 이어 20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다만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스페인, 포르투갈, 이란과 한 조에 포함돼 1무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러시아 월드컵 후 한국과 이집트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르나르는 위약금 문제 등으로 모로코와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2019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16강에서 약체 베냉에 패한 뒤 쫓겨났다.
그러자 월드컵 부진에 시달리던 사우디가 그를 재빨리 영입했다. 사우디는 2019년 7월30일 르나르를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사우디는 만족감을 표하며 올해 5월 그에게 5년 재계약을 선물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