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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꺾은 사우디, 국왕도 국민도 모두 ‘미쳤다’

입력 | 2022-11-23 10:34:00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 이끄는 강력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꺾은 대이변을 만들어낸 사우디아라비아 국민들의 흥분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도 이날을 국경일로 지정, 범국가적으로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오후 카타르 루사일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출전으로 예상되며 ‘라스트 댄스’로 관심을 모았던 메시의 월드컵 우승을 향한 여정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일으킨 기적으로 다소 험난해질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 같은 극적인 승리에 국민들은 좀처럼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길거리에는 승리를 기념하며 사우디아라비아 국기를 흔드는 이들이 소리를 치고 있었다. 타렉 알 샴마리(35)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불가능이란 없다”고 자신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기 색인 초록색과 흰색으로 어우러진 머플러를 두른 한 시민은 “우리는 축구를 사랑한다”며 사우디가 축구 인프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고, 쟁쟁한 실력의 유럽 국가들과 경쟁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갖췄다고 말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꺾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을 국경일로 지정하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은 국가대표팀이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은 직후 공공 및 민간 부문 직원들에게 휴일을 알리는 법령을 발표했다.

이에 모든 공공 기관뿐만 아니라 민간 분야 직원들, 학생들까지 승리를 자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1위에 불과한 사우디아라비아가 3위인 아르헨티나를 꺾자 전 세계 축구 팬들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역시 경기 직후 가족들과 얼싸안고 환호하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이 만들어낸 기적에 역대급 포상금이 지급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C조 최약체로 꼽혔던 사우디아라비아가 강력한 우승후보를 격파하면서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16강 진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의 충격패로 A매치 연속 무패 행진이 36경기(26승10무)에서 중단됐고, 16강 진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26일 밤 10시 폴란드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