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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원숭이두창’ 이름서 ‘원숭이’ 뺀다…낙인 우려

입력 | 2022-11-23 11:06:00


세계보건기구(WHO)가 올초부터 각국에서 확산 중인 원숭이두창(monkeypox)의 병명 개정을 이르면 23일(현지시각) 발표할 수 있다고 폴리티코를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영어권 국가에서 원숭이두창은 몽키폭스로 불리는데, 이를 엠폭스(MPOX)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매체는 전했다.

이는 ‘원숭이’두창(‘몽키’폭스)이라는 기존 명칭이 원숭이(몽키)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낙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우려에 기초한 판단으로 보인다.

WHO는 아프리카 풍토병으로만 간주되던 원숭이두창이 약 40개국으로 퍼지던 올해 6월부터 개명 논의에 착수해왔다.

그즈음 아프리카 외신협회와 국제 과학자 30여 명 단체 등이 재차 원숭이두창이란 이름은 차별적이고 낙인효과를 낳는다며 긴급한 개명 필요성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원숭이두창은 1950년대 아프리카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돼 이 같은 이름이 붙었지만 쥐나 다람쥐 등 설치류에도 퍼졌다. 이후 수십 년간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약 12개국에서 고유종으로 자리잡은 인수공통감염병이 됐다.

그러나 올해 5월 영국을 시작으로 비(非) 풍토병 지역으로 원숭이두창이 확산하자 개명 논의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최근 미국의 원숭이두창 확산에 따라 조 바이든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WHO에 원숭이두창 병명 개명 압박을 지속해왔다고 전했다.

WHO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공동 권고안에 따르면 질병의 이름은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해 특정 문화, 사회, 국가, 지역, 직업 또는 인종 그룹에 불쾌감을 줘선 안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