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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이미지 5위로 올라섰지만…“노동·환경 지표는 하락”

입력 | 2022-11-23 11:07:00


우리나라의 국가이미지가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제조·혁신 부문에서는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노동이나 환경 등에서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4일 우리나라 주요 지표의 세계 순위를 기록해 발간한 ‘세계 속의 대한민국(2022)’ 통계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대 248개국의 노동·임금, 제조업, 물가·금융, 국민 계정, 국가경쟁력 등 193개 지표를 비교한 내용이다.

통계집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2019년 12위에서 지난해 10위로 상승했으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0위에서 29위로 상승했다.

특히 같은 기간 일본의 1인당 GDP는 25위에서 27위로 하락하면서 한·일 간 격차도 축소됐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5004달러이고 일본은 3만9301달러다.

국가경쟁력에서는 국가이미지가 2020년 13위에서 올해 5위로 뛰어올랐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평가에서 국가이미지 순위는 ▲스위스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에 이어 우리나라가 다섯 번째를 차지했다. 해리티지재단의 경제자유도 평가에서도 2020년 25위에서 올해 19위로 상승세를 보였다.

제조업 지표에서는 반도체 매출, 휴대폰 출하량 부문에서 세계 1위에 오른 가운데 ▲선박 수주(2위) ▲합성수지 생산(4위) ▲에틸렌 생산(4위) ▲자동차 생산(5위) ▲선철 생산(5위) 등의 순위를 보였다.

또 연구개발투자(5위), GDP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중(2위) 등이 높은 순위를 유지했으며 혁신부문의 세계혁신지수가 10위에서 5위로 블룸버그 혁신지수는 2위에서 1위로 올라서는 등 연구·혁신 부문에서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고급인력 유치 및 기업가정신은 약화됐다. ‘해외고급인력 유인지수’는 43위에서 49위로 내려앉았고 ‘기업가 정신’도 5계단 하락한 50위에 그쳤다.

국가경쟁력에서 정부·기업의 운영 효율과 경제성과를 종합한 IMD 국제경쟁력 지표는 23위(79.2점)에서 27위(75.6점)로 하락했으며 투명성 지수도 32위에서 38위로 내려앉았다.

환경과 고용 부문에서는 더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환경 부문의 경우 지난 10년간(2012∼2021년) 기후재난건수는 15건으로 이전 10년의 13건보다 늘어나 16위를 기록했으며 환경오염 대응 지표인 환경정책 엄격도는 2018년 12위에서 2020년 16위로 떨어졌다.

신재생에너지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석탄·천연가스 등의 소비량 순위는 올라가는 등 기후위기 대응도 비교적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 부문에서는 노동시간 및 청년 실업률 등 양적 지표는 개선된 반면 인건비 및 노동생산성 등 질적 지표가 하락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구증가율(184위)과 출산율(248위) 순위가 하락한 가운데 노동시간 감소 및 청년실업률 하락 등 양적 노동지표는 개선됐다. 그러나 인건비 증가속도를 나타내는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이 12계단 상승한 10위를 기록했고 노동생산성도 30위로 1계단 하락해 생산성·비용 측면은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장상식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코로나19 이후 한국은 우수한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구개발·혁신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도 “인구·노동 구조 및 기후위기 대응이 미흡하고 국가경쟁력 및 기업가정신이 약화되고 있어 경제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린 전환 가속화에 동참하는 한편 노동생산성 및 정부·기업 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통해 국제경쟁력과 기업가정신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