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다음 달 23일까지 전국 가금 농장 등을 대상으로 일제 집중 소독 기간을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가을 야생조류 고병원성 AI는 11개 시도에서 42건이 발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25% 늘어난 수치다. 가금 농장의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도 전년보다 138% 증가한 19건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고병원성 AI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작년에 비해 겨울 철새의 도래도 17% 늘었다. 유럽 등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증가하는 경우 시베리아 등 번식지에서 철새가 교차 감염돼 국내 유입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도가 전국적으로 매우 높은 상황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전국 가금 사육 농장 내·외부 및 관련 시설·차량 등의 고병원성 AI 오염원 제거를 위해 이날부터 4주간 일제 집중소독 기간을 운영한다.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축사 내 유입 방지를 위해서는 아침에 농장 첫 출입 시 반드시 소독 후 작업을 해야 한다. 또 기온이 높아 소독 효과가 좋은 오후 2~3시에 집중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중수본은 계열화 사업자, 농협, 생산자단체 등을 통해 가금 농장에서 매일 농장을 청소·소독하고 차단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또 가금 농장 전담관(지자체 공무원)이 매일 담당 농장의 소독실시 상황을 확인·점검할 계획이다.
고병원성 AI 발생이 우려되는 고위험지역에 특별방역단을 파견하고 고병원성 AI 현장점검반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가금 농장의 소독 상황 및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철저히 점검할 방침이다.
중수본은 “농장에서 소독이 소홀하면 언제든지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가금 농장·시설, 축산차량, 장비 등에 존재할 수 있는 고병원성 AI 오염원 제거를 위해 일제 집중 소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