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대만 방문으로 냉각된 초강대국 미국과 중국 간 대화가 속속 재개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이후 미중 국방장관이 만나는 등 접촉면이 점차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WSJ는 특히 전날 있었던 미중 국방장관 회동을 두고 “양국간 긴장 완화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지난 19일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에서 시 주석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해리스 부통령에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이 전략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설명하면서 양국이 오해를 줄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은 대립을 추구하지 않으며 양측이 글로벌 문제에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은 최근 기후변화 회의를 재개했다. 기후변화 회의는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 이후 중단됐던 군사대화 등 8개 분야 대화 중 하나라고 WSJ은 전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 8월 대만을 방문했다. 중국은 분리독립 세력이 외부세력과 결탁해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엄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최근 몇 년간 무역, 인권, 기술 등 분야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악화됐다. 양국 관계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욱 경색됐고, 지난 8월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 이후 최악에 이르렀다.
WSJ은 전날 중국이 외교부부장을 역임한 왕차오 중국인민외교학회 회장이 이끄는 대표단을 이달 중순 미국으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10~11일 미국 뉴욕에서 미국 대표단을 만났으며 대만 문제를 포함한 각종 현안을 논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