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의대 연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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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소량의 알코올 섭취가 태아의 뇌 발달을 지연시키고 뇌 구조까지 바꿀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빈의대 연구팀은 알코올 노출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임신 22~36주 산모 24명을 대상으로 알코올 섭취량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17명의 임산부는 술을 자주 마시지 않는 그룹으로 주당 평균 알코올 소비량이 1잔 미만이었다. 반면 6명은 한 번 이상 폭음(4잔 이상)한 경험이 있었다. 나머지 임산부 1명은 일주일 평균 14잔의 술을 마시는 등 과음했다.
그 결과, 음주량이 많은 임산부의 태아는 뇌 발달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MRI 검사 결과, 알코올에 노출된 태아는 그렇지 않은 태아보다 뇌 성숙도 점수가 상당히 낮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영향을 미친 뇌 영역은 △언어 인식 및 발달 △사회적 인지능력 등과 관련됐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알코올이 아기의 인지능력 장애와 언어 지연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랜도 보건의사협회 제시카 오판트 박사는 “임신기간 중 가끔 술을 마시는 건 괜찮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며 “적은 양이라도 돌이킬 수 없는 태아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