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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방패’ 오초아, ‘득점기계’ 레반도프스키 PK 막아냈다

입력 | 2022-11-23 13:37:00


23일 카타르 도하 구칠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폴란드와 멕시코의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양 팀이 나란히 승점 1점을 나눠가졌지만 멕시코가 마치 판정승을 거둔 듯한 분위기다. 세계적인 ‘창’ 폴란드 공격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34)와 ‘방패’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37)의 페널티킥 승부에서 오초아가 세이브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현재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레반도프스키는 명실상부 세계적인 공격수다. 지난 2021~2022시즌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리그 경기 35골을 비롯해 50골을 넣었다. 올 시즌 이적 뒤에도 리그 경기 13골을 비롯해 18골을 기록 중이다.



물론 오초아의 명성도 이에 못지않다. 이번이 다섯 번째 월드컵인 오초아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브라질전에서 눈부신 선방으로 0-0 무승부를 이끌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독일전 1-0 승리를 뒷받침했다. 한국과 대결하기도 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에서 멕시코가 2-1로 한국에 승리할 때 골문을 지켰다.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에는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한국과의 8강전 6-3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이날 후반 13분 멕시코의 파울로 페널티킥 기회를 얻은 레반도프스키는 자신의 오른쪽 아래로 슛을 날렸다. 오초아 역시 기다렸다는 듯 왼쪽으로 몸을 날려 공을 걷어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레반도프스키가 슛을 시도하기 전 오초아가 의도적으로 골대 중심보다 오른쪽에서 자신의 왼쪽으로 공을 차도록 유도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경기 뒤 오초아는 “레반도프스키의 페널티킥 비디오를 볼 때 항상 어렵다. 15~20개의 페널티킥을 봐도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알 수 없다. 페널티킥을 막아서 기쁘다. 훌륭한 스트라이크를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뒤 오초아는 최우수선수상인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멕시코가 월드컵에서 상대 페널티킥을 막은 건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1회 대회 아르헨티나 경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멕시코 골키퍼 오스카르 본필리오가 아르헨티나 키커 페르난두 파테르 노스테르의 슛을 가로 막은 바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레반도프스키는 이렇게 다시 한 번 월드컵 첫 득점의 기회를 놓쳤다. 당시 폴란드는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