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을 구매 중인 북한 주민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시기 종합시장을 폐쇄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조치를 취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차문석 국립통일교육원 교수는 23일 통일연구원 주최 ‘2022 북한 공식시장 조사 결과’ 월례토론회에서 “북한 당국은 2022년 5월12일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공개한 후 지역 봉쇄를 강화하고 평양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종합시장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차 교수에 따르면 평양 룡흥시장은 5월12일 이후 한 달 간 폐장했고, 낙랑구역 통일거리시장, 모란봉구역 안흥시장 등은 이틀에 한 번씩 개장했다고 한다. 또 평성 옥전시장은 1주일에 3일가량 시장 개장이 허용됐다.
반면 코로나19 유행 기간 북중 국경지에 인접한 도시들의 공식 시장은 개장이 허용되지 않았고, 양강도 지역의 경우 종합시장은 정기적으로 개장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차 교수가 전했다.
북한 종합시장의 경우 과거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8시간 정도 개장됐는데, 올 6월부턴 북한 전 지역에서 종합시장 개장 시간이 하루 2~3시간 정도로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고 한다. 또 오후 5~8시 혹은 오후 6~8시에만 시장을 개장하는 경우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차 교수는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유행 이후 ‘거리두기’ 지침을 발표하면서 상인들이 매대 사용료 차원에서 당국에 내는 ‘장세’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설명했다. 이는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유행 이후 종합시장의 매대 간격을 0.5m에서 1m로 늘리면서 1개 매대를 이틀에 한 번씩 번갈아 이용하도록 조치한 데 따른 것이다.
차 교수는 “상인들이 격일 장사를 하면서 장세가 기존보다 적게 걷힐 수밖에 없게 되자 북한 당국은 손실분을 보전하기 위해 장세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차 교수는 “장세는 진열매대가 크고 고가인 공산품, 가전제품을 파는 곳이 가장 비싸다”며 “시장 내 매대는 대부분 지역에서 하루 1회 장세를 징수하고 시장 밖 매대는 오전 1회, 오후 1회 등 하루 총 2회 징수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