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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광화문 1만명 모인다…서울시 ‘인파 관리’ 시험대

입력 | 2022-11-23 13:50:00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한국 대 러시아의 예선경기 거리응원전에 모인 시민들. (뉴스1DB)

대한민국 축가 국가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는 24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 거리 응원을 위해 1만명 안팎의 인파가 모일 전망이다.

‘이태원 참사’ 이후 한 달도 안 돼 치러지는 군중 밀집 행사로, 서울시의 인파 관리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광화문광장 자문단은 전날 회의를 열고 ‘붉은악마’의 거리응원을 위한 광장 사용 신청서를 조건부 허가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야간 시간에 진행된다. 24일 우루과이전과 28일 가나전은 오후 10시부터, 12월2일 포르투갈전은 밤 12시가 되어서야 시작한다.

이번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전은 우여곡절 끝에 확정됐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일찌감치 광화문광장 사용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이태원 참사 추모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며 지난 4일 철회했다.

하지만 붉은악마가 지난 17일 다시 신청서를 제출했고, 종로구의 안전 관리 계획 심의도 한 차례 보류됐다가 전날 오후 재심의를 거쳐 통과됐다. 이후 서울시의 최종 결정으로 24일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이 가능해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지난 6월14일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 대한민국과 이집트의 경기 전반 붉은악마가 ‘우리 다시 함께’ 라는 카드섹션 응원을 펼치고 있다. /뉴스1

서울시는 심야 시간에 펼쳐지는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전을 통해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붉은악마는 거리응원전에 시민 8000~1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은 이보다 많은 1만5000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1월 하순에 접어들었지만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거리응원전에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거리응원전 현장에 종합상황실을 꾸리고 시, 자치구, 산하기관 인력 등 276명을 투입해 비상 상황에 대비한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에도 서울시가 현장 상황실을 운영했지만 이번에는 4년 전보다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24일 한국이 승기를 잡으면 28일과 12월2일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릴 수 있어 투입 인원이 상황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행사를 주최하는 ‘붉은악마’ 측에서도 이번 거리응원전에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거리응원전 당시 안전요원 90명보다 3배 이상 늘어난 300명을 투입해 원활한 동선 관리와 안전 유지에 나선다.

경찰도 거리응원 인파관리를 위해 기동대와 경찰특공대 등 600명가량을 배치할 예정이다.

경기가 진행하는 동안 광화문광장 인근 버스 22개 노선(시내·마을·시티투어·광역버스 포함)은 세종문화회관 정류소 2개소를 정차하지 않는다.

1차전과 2차전 때는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3차전은 12월2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버스가 무정차 통과된다.

혼잡도에 따라 지하철 5호선도 광화문역 무정차 통과에 나설 예정이다. 경기가 밤 늦게 끝나는 만큼 지하철과 버스 막차 운행 시간도 연장한다.

오후 10시 경기가 시작되는 1·2차전에는 지하철 2·3·5호선을 밤 12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총 12회 증회 운영하고 광화문 경유 46개 시내버스 노선의 막차시간을 광화문 출발 기준 오전 0시30분으로 연장한다.

오전 2시에 경기가 끝나는 3차전에는 지하철 2·3·5호선 막차 시간을 오전 3시(종착역 도착 기준)까지 연장한다. 오전 1시부터 3시까지 상·하선 각 5회씩 총 30회 증회 운영, 심야버스 전 노선을 오전 2~3시 집중배차할 계획이다.

지하철 역사 내 안전관리를 위해 시청·경복궁·광화문역 관리 요원도 평소보다 41명 확대 배치한다.

서울시는 종로구와 합동으로 광화문 일대 주정차 위반차량을 행사 당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집중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거리응원전 당일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공공자전거 ‘따릉이’와 전동킥보드(PM) 대여·반납도 광화문 일대에서 불가능하다.

또 주변 화장실 개방, 행사 전·후 환경정비 등 시민들이 쾌적한 분위기에서 안전하게 거리응원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