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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말 대형 도발 준비하나… 한미, 대북 경계·감시활동 계속

입력 | 2022-11-23 14:35:00

일본 오키나와현 소재 주일미군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F-22 ‘랩터’ 전투기 등을 동원한 ‘엘리펀트 워크’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미 국방부 제공)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발사와 제7차 핵실험 등 연말 고강도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며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22일 담화에서 북한의 ICBM 발사와 관련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 등을 비난하며 “끝까지 초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동생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북한의 ICBM 발사를 이유로 안보리 회의를 연 것은 “명백한 2중 기준”이라고 반발했다.

김 부부장은 특히 안보리 회의 뒤 우리나라와 미국·일본 등 14개국이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서도 “미국이 오합지졸 무리들을 거느리고 나와 저들의 불순한 기도가 실현되지 못한 분풀이를 해댔다”며 “겁먹고 짖어대는 개에 비유하지 않을 수 없는 광경”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북한의 대외정책을 사실상 총괄하는 인물로서 그의 발언은 북한 내 다른 어떤 인물보다 김 총비서의 의중을 많이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지난 2020년 6월16일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무단 폭파했을 땐 3일 전인 13일 김 부부장 명의의 대남 비난 담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조선중앙TV 캡처) 2022.8.11/뉴스1

이와 관련 한미 당국은 북한이 김 부부장의 이번 담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행동’에 취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17일 최선희 외무상 명의로 “미국이 동맹국들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에 집념할수록,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에서 도발적이며 허세적인 군사적 활동을 강화할수록 그에 정비례해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고 주장한 뒤엔 이틀 연속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특히 23일 ‘연평도 포격전’ 12주년이란 점에서 군 당국은 서해 5도를 포함한 전방 지역 내 북한군 동태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김 총비서는 앞서 2019년 11월23일엔 서해 창린도 방어부대를 비롯한 서부전선을 시찰하며 해안포 사격을 직접 지시한 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공군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오전 일찍부터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737 ‘피스아이’를 띄워 대북 경계·감시활동을 벌였다.

주일미군도 전날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소재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서 F-22 ‘랩터’·F-15 ‘이글’ 전투기와 KC-135 공중급유기, E-3B ‘센트리’ 조기경보기, RC-135V ‘리벳조인트’ 정찰기 등을 동원한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실시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전 12주년 전투영웅 추모·전승기념식’에 보낸 기념사에서 “만약 북한이 직접적인 도발을 감행한다면 자위권 차원에서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