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대형 광고주 3분의1, ‘머스크 리스크’에 광고 중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후 트위터 상위 100대 광고주 중 3분의 1 이상이 광고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디지털마케팅 트렌드 분석 업체 패스매틱스에 따르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상위 50대 광고주 중 14개를 포함해 수십개의 트위터 광고주들이 지난 2주간 광고를 중단했다.

제약사 머크, 시리얼 제조업체 켈로그, 캔디 제조기업 마스, 통신업체 버라이즌, 완성차업체 지프 등이 최근 몇주간 광고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는 성명을 통해 “지난 9월 말 브랜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건을 인지하고 트위터에서 광고 활동을 중단하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제너럴모터스(GM), 아우디, 폭스바겐, 화이자, 유나이티드 항공도 광고를 잠정 중단했다.

머스크가 인수한 후 트위터가 잇단 ‘오너 리스크’에 시달리자 광고주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

머스크의 인수 후 트위터는 전체 인력의 절반을 해고했고 콘텐츠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에 트위터 광고를 통해 회사 인지도를 높이려던 기업들은 유해 콘텐츠와 연관되는 것을 우려하며 광고를 중단하고 있다.

광고주들이 줄줄이 떠나며 트위터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머스크는 비용을 절감하고 광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대안을 찾고 있지만 여전히 트위터는 광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트위터의 전체 매출 중 90%는 광고에서 나왔다.

시민단체들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시민사회단체들은 트위터 상위 20개 광고주들에게 마케팅 캠페인을 중단하겠다고 압박할 것을 촉구했다.

머스크는 이달 초 시민사회단체들과 비공개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위터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원시키고 직원을 대량 해고하자 일부 단체들은 트위터 전면 보이콧에 나서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