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 F조 대한민국 대 멕시코의 경기가 열린 24일 새벽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축구팬들 사이에선 경기 관람이 가능한 대학가와 번화가 술집과 음식점을 예약하기 위한 경쟁이 월드컵 개막 전부터 치열했다. 24일 국가대표팀의 첫 경기를 지인들과 함께 보기로 한 대학원생 신모 씨(24)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술집을 가까스로 예약했다. 신 씨는 “경기 열흘 전이었는데도 예약이 가득 찬 가게가 많았다”며 “스크린이 잘 보이는 좋은 자리를 찾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 중앙대 인근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월드컵 개막 3주 전부터 예약받기 시작했는데 3일 만에 예약이 가득 찼다”며 “지금도 하루에 30~40건씩 예약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상인들은 ‘월드컵 특수’를 반기면서도 안전사고 대비에 전보다 신경 쓰는 분위기였다. 중앙대 인근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방성욱 씨(38)는 올해 여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당시 하루 300명까지 예약을 받았으나 이번 월드컵 기간에는 60명으로 예약 인원을 줄였다. 방 씨는 “혹시라도 사고가 발생하거나 사람이 너무 몰려서 괜히 안 좋은 평가를 받을까 걱정돼 예약 인원을 줄였다“고 말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