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한-사우디 회담 및 오찬을 마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2.11.17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은 23일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의 환담과 관련해 양국이 체결한 업무협약(MOU) 26건의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주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에서 가장 큰 성과는 우리나라가 사우디의 전략인 ‘비전 2030’의 중점 협력 8개국을 넘어서는 핵심 협력관계로 자리매김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사우디와 최소 20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 규모의 MOU 26건을 체결했다. 내용이 구체적이고 사우디 의지도 강해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향후 최소 5000억 달러(약 676조 원) 규모로 평가되는 네옴시티가 구체화되면 상당한 성과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최 수석은 “앞으로 26건의 MOU 계약 추진 상황을 ‘한-사우디 비전2030 위원회’에서 공동 점검하는 한편 관련 기관과 정부가 원팀으로 ‘한-사우디 경제협력 민관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사우디 진출 예정 기업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즉각 조치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가 ‘비전 2030’ 계획의 주 프로젝트로 밀고 있는 네옴시티는 크게 친환경 직선도시 ‘더 라인’과 바다 위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친환경 산악관광단지 ‘트로제나’ 등 3개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네옴시티의 핵심인 더 라인은 500m 높이 직선형 수직 도시로 길이 170km, 너비 200m로 조성된다. 롯데월드타워(555m)와 비슷한 높이 건물을 서울∼강원 강릉 직선거리와 맞먹는 길이로 짓는 것이다.
더 라인의 끝에서 끝으로 이동하기 위한 고속철도가 핵심 인프라로, 현재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철도를 놓기 위한 터널 공사를 수행 중이다. 터널에 지하철, 고속철도, 화물 운반용 철도를 놓고 상부에 도시를 건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