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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이정근 낙하산 취업 의혹 CJ계열사 한국복합물류 압수수색

입력 | 2022-11-23 17:17:00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을 비롯해 민주당 정치인들의 대기업 낙하산 취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3일 한국복합물류 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23일 오후 경기 군포시의 한국복합물류 본사 사무실 등지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사업가로부터 알선수재 등의 명목으로 10억 원을 받아간 혐의로 이 전 부총장을 구속 기소한 가운데 이 전 부총장이 CJ대한통운의 계열사 한국복합물류에 2020년부터 1년간 고문 직책을 받고, 1억 원의 급여를 받아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복합물류는 1992년 설립 이후 전국 4곳에서 복합물류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정부가 소유한 부지에 물류터미널을 지어 물류업계에 임대를 주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관례적으로 물류 당국인 국토교통부의 입김을 받았다고 한다. 

이 전 부총장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국토부 추천으로 한국복합물류의 고문으로 취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통상 물류 정책 경험이 있는 국토부 관료가 고문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전 부총장처럼 물류 관련 경험이 전무한 정치인이 오는 경우는 드물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이 한국복합물류에 취업하는 과정에서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이 전 부총장은 국토부 추천에 따라 고문직을 맡았으며 1년 계약이 종료된 이후 국토부 추천을 받아 다른 인사로 교체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총장의 후임으로 내정된 고문 역시 민주당의 보좌관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