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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한 끼 2억원·물 한잔 1만6천원…‘미쳤다’ 지적받는 영수증 한 장

입력 | 2022-11-23 17:29:00


튀르키예의 유명 셰프인 누스레트 괵체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수증 한 장이 과소비 논란에 불을 지폈다. 14명의 손님은 물 한잔에 45디르함(약 1만6000원)을, 10병이 채 되지 않는 와인에 수십만 디르함(약 수억원)을 지출했다. 총 금액은 61만 5065디르함(약 2억2600만원)이었다.

영국 더 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유명 셰프 누스레트 괵체는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장의 영수증을 공유했다. 영수증에 적힌 총 금액은 61만 5065디르함이었다. 14명의 손님이 각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약 4만3900디르함(약 1600만원)이다. 괵체는 영수증과 함께 “품질에 비하면 결코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괵체가 공유한 영수증을 본 누리꾼들은 즉각 반발했다. 대부분의 누리꾼은 “지금도 굶주리고 있는 수많은 사람을 생각해라”라며 괵체와 괵체의 레스토랑에서 터무니없는 지출을 한 이들을 성토했다. 한 누리꾼은 튀르키예 소비자 권리 협회가 지난 3월에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튀르키예 인구의 90%가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이들은 하룻밤 사이에 엄청난 돈을 한 끼 식사에 낭비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은 “이들이 얼마나 부자인지는 상관없다. 이건 광기고, 미친 짓이다”라는 감상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일부 누리꾼은 “와인이 비싼 것이지, 레스토랑 메뉴가 비싼 것이 아니다”라며 다수 의견에 반박하기도 했다.

실제로 괵체가 업로드한 영수증의 총 지불액인 61만 5065디르함(약 2억2600만원) 중 58만 2500디르함(약 2억1500만원)이 ‘샤토 페트뤼스’ 등의 고급 주류 구매에 쓰였다. 고급 주류를 제외한 이들의 음식 가격은 3만 2565 디르함(약 1200만원)으로, 인당 2326디르함(약 85만원) 꼴이다. 괵체를 두둔한 한 누리꾼은 “자유로운 국가에서 본인이 본인의 돈을 어떻게 사용하건 무슨 상관이냐”라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괵체는 정육점 견습생에서부터 시작해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리오넬 메시 등의 유명 배우, 스포츠 스타와 교류하는 인기 셰프로 발돋움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다만, 괵체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은 개업 당시부터 과도한 가격 정책으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괵체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은 금박을 입힌 스테이크를 판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