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업체 상품 사들이면서 요구 TV홈쇼핑 실질 수수료율 30%대
지난해 쿠팡을 비롯한 대형 온라인쇼핑몰이 납품업체로부터 상품을 사들일 때 판매촉진비 등으로 매입액의 약 9%에 이르는 금액을 추가 비용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TV홈쇼핑 업체들은 중소·중견기업 납품업체에 대기업보다 8%포인트 더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3일 발표한 ‘6대 유통업태 주요 브랜드 34개 판매수수료 등 서면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몰의 직매입 납품업체들은 판매촉진비, 물류배송비 등으로 거래금액의 7.4%를 추가 비용으로 부담했다. 이와 별도로 온라인쇼핑몰에 지급한 판매장려금은 거래금액의 1.8%였다. 온라인쇼핑몰이 납품업체들로부터 받은 추가 비용이 거래금액의 9.2%에 달하는 것이다. 추가 비용 부담 비율은 2020년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직매입 비중이 전체의 96.8%에 달하는 쿠팡은 다른 온라인쇼핑몰보다 추가 비용 비율이 높았다. 판매촉진비, 물류배송비 등으로 거래금액의 8.1%를, 판매장려금으로 2%를 각각 받았다.
지난해 납품업체에 가장 높은 실질 수수료율을 매긴 곳은 CJ온스타일(34.1%)이었다. 백화점 중에선 AK백화점(20.2%)이, 대형마트에선 홈플러스(19.1%)가 가장 높았다. 아웃렛·복합쇼핑몰과 온라인쇼핑몰에선 각각 뉴코아아울렛(18.8%), 쿠팡(29.9%)의 수수료율이 가장 높았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