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최민식 주연 ‘카지노’ 출시 넷플릭스, 김은숙 작가 ‘더 글로리’ 티빙은 ‘술꾼 도시 여자들2’ 공개 신년 구독자까지 선점 전략 풀이
배우 최민식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카지노'와 세 여성의 일상과 우정을 그린 드라마 '술꾼 도시 여자들' 시즌 2 포스터(왼쪽 사진부터). 오른쪽 사진은 김은숙 작가의 OTT 드라마 데뷔작 '더 글로리'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송혜교. 디즈니플러스, 티빙, 넷플릭스 등 OTT 업체는 최고 기대작으로 꼽하는 이들 드라마를 다음 달 공개해 구독자 붙들기에 나선다. 디즈니플러스·티빙·넷플릭스 제공
배우 최민식과 손석구가 주연을 맡은 ‘카지노’부터 스타 작가 김은숙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데뷔작 ‘더 글로리’까지…. 극장가 대목인 12월 OTT시장에서도 굵직한 신작 드라마들이 쏟아진다. 새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느라 바빠지는 신년에 비해 비교적 여유로운 연말에 기대작을 공개해 구독자들을 내년에도 계속 묶어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건 다음 달 21일 공개하는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K드라마 ‘카지노’. 이 드라마는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가 내놓은 오리지널 K드라마 중 가장 큰 공을 들인 1주년 기념 대작이다. 최민식이 드라마 ‘사랑과 이별’(1997∼1998년) 이후 24년 만에 복귀하는 드라마로,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 열풍의 초석을 마련한 1편(2017년)의 강윤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최민식은 물론이고 올해의 대세 배우로 꼽히는 손석구가 출연하는 만큼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서비스 시작 후 최고 히트작이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이에 앞서 디즈니플러스는 다음 달 7일 ‘커넥트’를 공개한다. 세계적인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광팬이라고 밝힌 일본 고어물의 거장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연출했다. 죽지 않는 몸을 가진 남성이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추격하는 이야기다. 지난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전체 6화 중 3화까지 먼저 공개됐다. 일본 감독이 연출한 K드라마라는 점이 흥미를 끄는 데다 화제성이 높은 배우 정해인이 출연하고, 동명 인기 웹툰이 원작이어서 ‘카지노’ 공개 전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달콤하고 온건한 수위의 멜로물을 주로 써온 김 작가가 선보이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장르물은 어떨지 호기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지금 우리 학교는’ ‘수리남’ 외에 이렇다 할 대박 드라마를 내지 못한 넷플릭스가 ‘더 글로리’로 부진을 한 방에 만회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토종 OTT 작품도 만만치 않다. 왓챠는 배우 한석규의 OTT 드라마 데뷔작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를 다음 달 1일 공개한다. 아내를 위해 요리에 도전하는 남편을 중심으로 한 가족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로, 자극적인 장르물 사이에서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티빙 역시 다음 달 9일 ‘술꾼 도시 여자들2’를 공개한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시즌1은 방영 당시 기록한 주간 유료가입기여자 수가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중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OTT 드라마는 한 번에 모든 회차가 공개되는 경우가 많아 콘텐츠를 보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신년에 비해 마음과 시간의 여유가 더 있는 연말에 작품을 공개해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 업체 인지도가 높아져 신년에 구독자를 선점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