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송 정상화로 수요 줄자 글로벌 물류기업 유치 총력전 제2물류단지 사업기간 50년 보장 2030년까지 스마트 터미널 개발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세계 각국에서 도착한 화물기가 나란히 서 있다. 이 터미널에선 하루 평균 9000여 t에 이르는 수출입 화물이 처리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2001년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 항공화물 물동량이 처음 300만 t을 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육상 및 해상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항공화물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은 화물 333만 t을 처리해 항공화물 분야에서 홍콩 첵랍콕공항(499만 t)에 이어 세계 2위로 도약했다.
하지만 올 3월부터 해상운송이 정상화되면서 세계적으로 항공화물 물동량이 줄어드는 추세다. 인천공항도 물동량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바뀌면서 2위 수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 인천공항공사, 글로벌 물류기업 유치 나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40년이면 세계 항공화물의 40%를 아시아태평양지역 공항에서 처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의 라이벌 공항들은 항공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프라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23일 인천국제공항공사(공사)에 따르면 항공화물 처리 세계 3위 공항인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은 항공 및 항만 화물을 처리하는 국제물류센터를 2025년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중국은 내륙 중심지인 후베이성 산업단지에 아시아에서 최초로 화물 전용 공항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공항의 목표는 2030년까지 연간 330만 t의 화물을 처리하는 것이다. 다만 국제 물류 업계에서 중국은 예고 없이 공항 운영을 중단하는 등 정시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에 취항한 26개 화물항공사는 45개국 116개 도시를 오가고 있다. 공사는 항공화물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과 인도 등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운항을 늘리고 신규 노선도 유치할 방침이다.
○ 터미널에 AI·IoT·로봇 등 기술 적용
2030년까지 스마트 화물터미널도 개발한다.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화물을 처리하려는 수요는 늘고 있지만 기존 화물터미널은 노후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감안한 것이다.스마트 화물터미널에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화물 처리 인프라를 도입하기 위해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김경욱 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에서 처리하는 항공화물이 늘면 창고와 운송 등 관련 산업 성장으로 고용창출 효과가 커져 국가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항만과 연계한 복합운송 모델을 만드는 한편 안정적이고 신뢰성 있는 인천공항의 장점을 살려 항공화물 처리 1위 공항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