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17명… 현장 책임-실무자 “꼬리 자르기식 수사” 비판 나와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구조의 ‘골든타임’을 참사 당일 오후 11시경까지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오후 10시 15분경 사고가 발생하고 45분 내에 책임자들이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 등을 집중 수사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특수본 관계자는 23일 “사고 발생 후 적절한 구호 조치가 이뤄졌다면 사망까지 이르지 않았을 골든타임이 오후 11시까지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골든타임 동안 이모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의 조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도 했다.
공개된 참사 당일 소방 무전에 따르면 이 팀장은 오후 11시경 “빠른 속도로 후면에서부터 넘어진 행인을 일으켜 세워 안전한 장소로 유도하고 있으니 잠시 뒤 상황이 종료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는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었고 수습도 다음 날 새벽에야 끝났다.
특수본이 현장 책임자 및 실무자를 중심으로 입건과 소환 조사를 이어가면서 ‘꼬리 자르기식 수사’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수본은 앞서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이상민 행안부 장관실과 오세훈 시장실 등은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경찰 인력 운용 관련 조사가 마무리되면 김광호 서울청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류미진 전 서울청 인사교육과장 등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 주경 주요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