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은 빅스텝뒤 시중 금리 급등 오늘 금통위 0.25%P 추가인상 관측 신용 높은 우량 대출자도 ‘금리 고통’
서울시내 한 은행에 붙은 금리 안내문. 뉴스1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연 금리 5%대 신용대출이 자취를 감추고 신용도가 높은 초우량 대출자들조차 연 6%대 마이너스통장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 신용대출 금리는 연 7% 선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지난달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6.31∼6.63%였다. 9월(5.72∼6.00%)에 비해 0.6%포인트 정도 뛰었다.
이 중 신용도가 가장 높아 우대금리를 적용 받는 고신용자(코리아크레딧뷰로 기준 951점 이상)만 연 5%대 후반(5.66∼5.90%)의 금리를 적용받았고 나머지 신용점수대 대출자는 연 6% 이상이 적용됐다.
주요 시중은행이 지난달 내준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 상환 방식) 평균 금리는 연 5.00∼5.71%였다. 평균 금리가 연 4∼5%대에 걸쳐 있던 9월과 달리 지난달부터 4%대 주담대 금리가 사라진 것이다. 고신용자들도 연 5.04∼5.64%의 주담대 금리를 적용받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9월까지만 해도 실제 대출해준 금리는 마통은 연 5%, 주담대는 연 4%가 대부분이었다”며 “그러나 지난달 한은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선 뒤 금리가 한 단계씩 성큼 올라갔다”고 했다.
23일 현재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5.31∼7.830%로 연 최고 8%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한은이 24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에는 연 7%대 대출 금리를 부담하는 고신용자도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