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오늘부터 서울 지하철 준법투쟁…출근길 운행 지연 가능성도

입력 | 2022-11-24 05:13:00

서울 신도림역 환승 구간에서 시민들에게 안전 동선을 안내하는 역 직원들. (뉴스1 DB)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 구간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양대 노동조합이 30일 총파업에 앞서 24일부터 2인1조 근무와 안전 운행을 준수하는 ‘준법 투쟁’에 들어간다. 출퇴근길 열차 운행 간격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교통공사와 노조 등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노선별로 첫차 운행 시간에 맞춰 준법투쟁을 시작한다.

서울교통공사 양대 노조는 앞서 구조조정 중단과 인력 증원 등을 요구하며 3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준법투쟁은 본격적인 파업에 앞서 전개된다.

먼저 노조는 ‘나홀로 근무’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역내 2인1조 순찰을 준수하기로 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 연합교섭단에 따르면 8월 기준 1~8호선 265개 지하철역에는 역사 안전 관리와 민원 응대를 위해 역당 4개 조씩 총 1060개조가 근무한다.

이 중 2인 근무조는 413개로 전체의 39%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3인 이상 근무조다. 2인 근무조는 한 명이 휴가 등으로 빠지면 혼자 근무하게 된다.

2인 근무조가 역내 2인1조 순찰을 준수할 경우 순찰 시간 동안 역무실에 남은 인원이 없게 돼 승강장 관리, 대시민 안내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또한 준법 투쟁 기간 열차 운행률이 낮아지지는 않지만 노조의 안전 운행 강화 방침으로 인해 역에 따라서는 운행 간격이 길어질 수도 있다.

정해진 열차 시간표에 맞춰 운행하기 위해 통상 30초에 못 미치는 시간 역사에 정차하지만 노조가 준법투쟁을 전개하면서 안전한 승하차를 위해 정차 시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노조 관계자는 “앞뒤로 전동차가 밀려 있더라도 빨리 가는 것보다는 (정차 시간을 늘려)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게 이번 준법 운행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출퇴근 시간대에 정차 시간이 늘어날 경우 역사 내 또는 열차 내 혼잡도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노조의 준법투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교통공사도 인력을 추가 투입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주요 환승·혼잡역에는 승객 질서 유지 업무를 위해 이미 배치돼 운영 중인 190명에 더해 170명의 인력을 추가 투입한다. 또 보안관 지원인력을 확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혼잡 역사에서 승객 안전 확보에 나선다. 준법투쟁의 수위에 따라 시민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에는 유관 기관에 인력지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준법투쟁으로 열차 지연 발생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승무인력도 294명 확보했다. 이와 별도로 열차 지연이 지속될 경우 동승해 지도 승무를 수행하는 업무 독려 인력 49명도 추가로 준비 중이다.

각종 기술 장비와 시설들의 긴급 복구가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기술인력도 투입할 예정이다. 간부급, 비조합원 등 551명의 내부인력과 각 분야 협력업체 인력 총 841명을 확보했다.

차량 분야에서는 기지별 검수부장이 현장에서 정해진 시간에 출고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한편 집단 휴가·병가로 인한 인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태를 조정한다. 또 사업소 간부와 준법투쟁에 참여하지 않는 조합원 중심으로 비상근무조를 편성해 필요 이상의 검사로 인한 출고 지장을 막을 예정이다.

한편 양대 노조 연합교섭단은 지난 11일 사측의 교섭 재개 요청을 수용해 25일과 28일 본교섭을 개최하기로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