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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DC 제한구역서 中무인기 수백 대 탐지…“악용 우려”

입력 | 2022-11-24 07:47:00


미국 수도 워싱턴DC 제한구역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수백 대에 달하는 중국산 무인기(드론)가 탐지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국은 스파이 행위에 사용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3일(현지시간) 상원 국토안보위, 상업·정보위 의원들이 최근 이런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인기는 주로 백악관, 의회, 국방부 인근에 출몰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안보 기관들은 이를 외세의 새로운 간첩 행위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무인기는 주로 중국 기업 DJI가 만든 오락용으로, 위치정보에 기반해 민감 지역을 피하도록 설정됐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간단한 조작으로 제한된 지역에서도 비행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방 당국자들과 무인기 산업계 전문가들이 이런 내용을 상원의원들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당국자들은 이런 무인기 활동이 일단 중국 정부의 지시에 의하지는 않았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경향이 계속될 경우 결국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DJI의 경우 그간 미국 정부·안보 전문가들이 중국 정부와의 잠재적 연관성을 우려해온 곳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와 관련, 지난 2017년 중국산 무인기 구매를 금지했다.

폴리티코는 그러나 “2020년 연구에 따르면 수천 곳에 달하는 연방·주·지방 법집행 기관은 여전히 DJI 무인기에 의존한다”라고 지적했다. DJI는 미국 내 오락용 무인기 시장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한 정부 용역 관계자는 “더 정교한 사용자는 무인기를 산업 스파이나 사이버 공격에 사용할 수 있다”라며 “무인기를 당신 집에 착륙시켜 모든 무선 정보를 획득하기 시작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상원 정보위 부위원장은 “중국 및 그 기업에서 유래한 모든 기술적 물품은 지금, 그리고 분쟁의 시기에 악용될 수 있는 잠재적인 취약성과 진짜 위험을 내포했다”라고 말했다.

DJI는 일단 자사 제품을 고객이 구매할 경우 그 이후에는 통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다만 현지 제한 규정을 따르도록 모든 조치를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