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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하루 새 미사일 70발 떨어져”…유엔 안보리서 러 규탄

입력 | 2022-11-24 08:05:00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날 발생한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규탄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오늘 하루만 우리는 70발의 미사일을 맞았다”며 “이는 러시아의 테러 공식이며 병원·학교·교통·주거시설이 모두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이번 공격을 “인류에 대한 명백한 범죄”라고 비판하며 “전 세계가 매우 확고한 대응 조치를 취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거부권을 가진 안보리 상임이사국이기 때문에 국제 사회가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있고, 에너지 공급도 없고, 난방도 할 수 없고, 물도 이용할 수 없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있다면 이것은 명백히 반인륜적인 범죄”라면서 “우리는 국제 테러범 한 명의 인질이 돼선 안 된다. 러시아는 에너지 발전소를 유엔 헌장보다 더 강력한 도구로 만들기 위해 모든 걸 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도 동조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기 위해 “겨울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에 반발했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화상을 통해 이번 회의의 연사로 참석한 것은 안보리 절차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폴리안스키 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오늘 우리의 인프라 공격에 겁 먹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안보리 긴급 회의를 요청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이번 공격으로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하는 등 막심한 피해가 발생했다. 포격이 집중된 수도 키이우에서만 최소 4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친 것으로 보고됐다.

이날 안보리 회의는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이 우크라이나 전역의 주요 민간 인프라를 파괴한 사건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미국과 알바니아, 우크라이나가 요청했다고 한다.

한편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앞서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순항 미사일 67발을 발사했고, 그중 51발이 격추됐다고 전했다. 드론 5대도 날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