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언더독’으로 분류됐던 아시아 국가들의 초반 돌풍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오늘 첫 경기에 나서는 벤투호가 기세를 이어갈지 관심이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은 각각 아르헨티나(2-1 승)와 독일(2-1 승)을 상대로 모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먼저 사우디가 22일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잡고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을 연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의 마지막 월드컵 시작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제 태극전사가 ‘언더독 반란’을 이어갈 차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우루과이를 누르면, 아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쓴다.
92년 월드컵 역사에서 아시아 3개 국가가 첫 경기에서 승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리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 처음으로 한국이 그리스를 2-0으로 누르고, 일본이 카메룬을 1-0으로 제압하면서, 아시아 국가의 첫 1차전 동반 승리가 나왔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선 일본이 콜롬비아를 2-1로 꺾고, 이란이 모로코를 1-0으로 이기면서 아시아 2개국 1차전 동반 승리에 성공했다. 당시 한국은 스웨덴에 0-1로 석패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의 출발은 불안했다.
개최국 카타르가 개막전에서 에콰도르에 0-2로 무기력하게 졌고, 이란은 잉글랜드에 무려 2-6 완패를 당했다.
그 사이 호주가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에 1-4로 패했지만, 한국이 우루과이를 잡으면 아시아 국가 3개국이 처음으로 1차전에서 웃게 된다.
벤투호가 아시아 기적을 이어가려면, ‘남미 징크스’를 깨야 한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역사상 단 한 번도 남미 국가를 상대로 이기지 못했다.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에 2패씩을 당했고, 볼리비아와 한 차례 무승부를 기록했다. 1무4패다.
역사적으로 아시아 국가는 개인기를 앞세운 남기 축구에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월드컵에서 아시아의 남미 징크스가 처음 깨진 것도 불과 4년 전인 러시아월드컵으로, 일본이 콜롬비아를 잡은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가 이번 대회서 아르헨티나를 잡은 사우디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역대 전적도 1승1무6패로 크게 열세다. 희망은 그중 유일한 ‘1승’이 벤투 감독이 한국 지휘봉을 잡고 2018년 10월 서울에서 치른 세 번째 A매치(2-1 승)라는 점이다.
[도하(카타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