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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25%P 올려 3.25%, 6연속 인상…내년 성장률 1.7%로 하향

입력 | 2022-11-24 09:51:0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11.24.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여전히 높은 수준의 소비자 물가와 환율을 잡기 위해 사상 처음 여섯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다만 지난달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에서 속도를 한 단계 늦춰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을 마무리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4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 3.25%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지난 4월부터 열린 5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연달아 높인 바 있다. 기준금리는 작년 8월부터 11월, 올해 1월, 4월 , 5월, 7월, 10월, 11월까지 약 1년 4개월 기간 2.75%포인트가 올랐다.

이같은 금통위의 인상 결정은 아직 물가 오름세가 뚜렷하게 꺾이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10월 소비자물가 지수(109.21)는 작년 같은 달보다 5.7% 올랐으며 7월(6.3%) 정점을 찍고 하향곡선을 그렸던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석 달 만에 다시 높아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11.24.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례적인 4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최대 1%포인트 벌어진 것도 주요 배경이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과의 격차는 0.75%포인트로 좁혀졌다. 하지만 미 연준이 다음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빅 스텝’만 밟아도 한국과의 금리 역전폭은 다시 1.25%포인트로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0.8%)을 제외하면 2000년대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3.7%에서 3.6%로 소폭 내렸다. 3%대 물가 상승률은 올해를 제외하면 2008년(4.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내년에도 고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기존과 같은 2.6%로 유지했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5.1%로 전망했다. 내후년인 2024년 경제 성장률은 2.3%, 물가 상승률은 2.5%를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