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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향한 양의지의 손편지…“집행검 기억, 잊을 수 없어”

입력 | 2022-11-24 09:53:00


4년 만에 두산 베어스로 복귀한 포수 양의지(35)가 NC 다이노스 팬들에게 손편지로 작별인사를 건넸다.

양의지는 24일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손편지를 올렸다.

2018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4년 125억원에 NC와 계약한 양의지는 2022시즌 종료 후 다시 FA가 됐다.

NC가 4년 전에 웃도는 금액을 제시했지만, 2006년부터 2018년까지 두산에 몸 담았던 양의지는 두산이 4+2년, 최대 152억원을 제안하며 러브콜을 보내자 친정팀 복귀를 택했다.

양의지는 4년 동안 자신을 응원해 준 NC 팬들에게 직접 인사를 건네고자 손편지를 썼다.

양의지는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창원에서 정말 많은 추억이 있었다. 홈 개막전 때 새로운 야구장에서 팬 분들을 처음 만날 때 너무 설렜고, 팬 분들의 함성이 아직도 생생하게 생각난다”며 “NC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들어섰을 때 보내주신 팬 분들의 응원과 함성은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반갑게 맞아주신 창원 팬들 덕분에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NC에서 뛰는 4시즌 동안에도 양의지는 ‘공수 겸장’의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타율 0.322 103홈런 397타점으로 활약했고, 수비에서는 빼어난 리드로 어린 투수들의 성장을 이끌었다.

양의지는 NC가 2020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했을 때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양의지가 김택진 NC 구단주와 집행검을 들어올린 장면은 ‘명 세리머니’ 중 하나로 꼽힌다.

양의지는 “2020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집행검을 들었던 기억은 저의 야구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순간 중 하나”라며 “처음 NC에 왔을 때 팬 여러분께 약속드렸던 우승을 이룰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함께 땀 흘린 동료 선수, 코치진, 프런트 분들과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면서 “창원으로 불러주신 김택진 구단주님께도 감사하다. 끝까지 같이 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아울러 “나를 영입해준 전 황순현 대표, 김종문 단장, 이동욱 감독님께도 감사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현 이진만 대표님, 임선남 단장님께도 감사드리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강인권 NC 감독은 양의지의 두산 시절 성장을 도운 지도자다. NC에서도 코치,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으나 강 감독이 정식 사령탑에 오르자마자 양의지가 팀을 떠났다.

양의지는 “어릴적부터 나를 애제자로 여기고 키워주신 강인권 감독님을 모시지 못하고 떠나게 돼 마음이 아프고, 슬프다. 항상 건강하시고, NC를 강팀으로 만들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