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4일 계열사로부터 생산 장비를 비싼 값에 사들여 이익을 몰아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80억 원과 검찰 고발 조치를 받은 한국타이어 및 관계사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집무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앞서 계열사 엠케이테크놀로지(MKT·현 한국프리시전웍스)로부터 타이어몰드(타이어 무늬를 만드는 생산 장비)를 비싼 가격에 구매한 한국타이어에 대해 부당 지원 혐의를 적용, 과징금 80억300만 원과 시정 명령, 검찰 고발 조치를 내렸다.
한국타이어의 부당 지원으로 2014∼2017년 4년간 MKT의 영업이익률은 32.5%로 상승했다. 직전 4년간(13.8%)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높아진 것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2014년 43.1%에서 2017년 55.8%로 높아지는 등 시장 경쟁이 왜곡된 것으로 나타났다.
MKT 지분의 약 절반을 보유한 조 회장과 조현식 한국타이어 고문은 2016∼2017년 높은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108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