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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우주국, 예산 17% 증액 “미래 산업 투자”…뜨거운 ‘우주 경쟁’

입력 | 2022-11-24 13:45:00

22일과 23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우주국(ESA) 각료회의. 유럽우주국 홈페이지 갈무리


유럽 우주국(ESA)의 향후 3년간 예산이 169억2300만유로(23조5382억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지난 3년간 예산 대비 17% 증액된 규모다.

22일과 23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ESA의 22개 회원국 각료회의에서 이같이 결정됐다.

조지프 애시배처(Josef Aschbacher) ESA 국장은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유럽에서 일자리와 번영을 창출하는 산업에 현명하게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후와 지속 가능성은 ESA의 최우선 순위로 남을 것이며 우리의 과학과 탐구는 다음 세대에게 영감을 줄 것이며 유럽 우주 기업가들이 번성하는 곳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승인된 2023년~2025년 예산 169억2300만유로는 지난 2019년에 승인된 2020년~2022년 예산 145억1100만유로에서 17%가량 증액된 규모다.

이번 예산안 중 27억유로는 지구 관측 프로그램에 활용된다. 날씨 관측 및 기후 변화 변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또 지구 관측의 상업화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 클라우드·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트윈 지구 모델 개발’ 등의 사업이 포함됐다.

또 우주 프로그램에는 32억유로가 할당됐다. 2023년 발사 예정인 탐사선을 통해 목성과 위성을 탐사한다. 또 우주의 95%를 차지하는 암흑 물질·에너지에 대한 연구도 추진한다.

지구 저궤도, 달, 화성 등 지구에 가까운 3개 목적지를 개발·탐사하는 사업에는 27억유로가 승인됐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유럽은 국제 우주 정거장 참여가 연장된다. 아울러, 달에 대형 물류 우주선인 아르고놋(Argonaut) 개발도 추진된다. 아르고넛은 2030년대에 달에 각종 화물을 정기적으로 수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화성탐사는 ‘로잘린드 프랭클린’ 로버(이동식 탐사선)를 화성 표면에 착륙시켜 생명의 흔적을 찾는다는 목표로 추진된다.

우주 상업화와 우주 산업 생태계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에는 5억4200만유로가 배정됐다. ESA는 일반 지원 기술 프로그램을 통해 유럽 우주 회사와 협력해나간다.

ESA 각료회의 의장을 맡은 로버트 하벡(Robert Habeck) 독일 경제 및 기후 행동 담당 연방 장관은 “기후 관측 위성부터, 위성항법, 통신에 이르기까지 유럽 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우주 인프라를 강화했다”며 “우리는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첨단 기술 지역으로서의 명성을 더욱 강화하는 중요한 프로젝트 세트를 승인했다. 우리는 유럽이 과학, 기술 및 지속 가능성 분야의 선두 주자로 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2년 국회예산정책처의 연구용역으로 수행된 ‘주요국의 우주개발 관련 민간참여 현황조사’에 따르면 우주 부문은 다양화되고, (경제, 사회 등) 많은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중국 같은 경우는 2012년 41억9700만달러를 투입했던 데에 비해, 2021년에는 91억2500만달러 예산을 사용하는 등 지출을 늘리고 있다. 같은 시기 미국은 297억3200만달러에서 486억3700만달러로 투자를 늘리며 우주 경쟁을 심화시켰다.

이번 ESA의 예산 증액에 따라 우주를 둘러싼 주요국의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한편, ESA는 영국 패럴림픽 육상선수, 존 맥폴을 우주비행사 후보로 선발했다.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를 절단한 맥폴은 2023년부터 유럽 우주비행사 센터에서 훈련에 착수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