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의 첫 경기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응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광화문광장 등 전국 곳곳에 마련된 장소에 모여 거리 응원을 계획하는 시민들도 있지만 실내에 삼삼오오 모여 힘을 보태겠다는 이들도 있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신모(24)씨는 “원래도 사람 많은 곳을 선호하지 않는데 사고 이후로 더 가기가 꺼려진다”며 “집에서 편하게 가족과 TV로 시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구모(30)씨도 “날이 좋아서 거리 응원에 나가도 될 것 같았지만 아직 애도 기간인 것 같고 사람 많은 곳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혼자 보기는 아쉽고 친구 집에서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다음날 출근을 위해 컨디션을 조절하거나 어린 자녀와 함께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방구석 응원’을 택하는 모습이다.
직장인 이모(24)씨는 “호프집을 예약해 맥주 한잔하면서 봐도 좋을텐데 원활한 출근을 위해 집에서 보려고 한다”며 “대한민국이 꼭 이겨서 아파트 떠나가라 함성 소리가 들렸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한 네티즌은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2002년 월드컵 때 광화문에서 거리 응원했던 기억도 나고 마음 같아서는 밖에서 응원하고 싶은데 현실은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며 “치킨 먹으면서 거실 TV로 보는 게 제일 편할 것 같다. 퇴근하고 열심히 응원할 것”이라고 적었다.
응원 열기를 보다 잘 느낄 수 있는 치킨집과 호프집을 분주하게 알아본 이들도 있다.
더욱 조용한 분위기에서 경기에 몰입하고자 하는 이들은 파티룸을 대관하기도 한다.
군대 선임 2명과 함께 신촌 파티룸에서 경기를 본다는 군인 박모(21)씨는 “휴가 타이밍을 잘 잡은 것 같다”며 “술집은 너무 복작거리고 사람이 많으면 화면도 잘 안 보여서 일주일 전에 파티룸을 예약했다”고 전했다.
대학가에서는 참사 여파를 고려해 응원 행사를 별도로 진행하지 않지만 학생회 차원에서 준비한 소규모 행사로 아쉬움을 달래기도 한다.
경희대 한 단과대는 강의실을 빌려 경기 관람 행사를 진행하고 참가 학생들에게 치킨과 맥주를 제공한다.
[서울=뉴시스]